신뢰를 잃은 유니티.. 정책변경 하려다가 개발자들 분노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엔진 두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유니티랑 언리얼 엔진 입니다.
유니티는 가벼운 환경과 높은 범용성 및 다앙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지금까지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엔진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니티가 최근에 가격정책에 변화를 주면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변경 예정 사항
유니티에는 라이센스가 총 3가지가 있습니다. Personal, Plus, Pro 이 중에서 Personal은 개인과 학생이 사용하는 무료 라이센스로 게임개발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인디 게임 개발자에게 무료로 엔진을 제공하기에 큰 장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완전하게 무료는 아닙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니티는 정책을 변경하면서 이 Personal 라이센스 뿐만 아니라 모든 라이센스에서 설치 당 수수료를 받는다고 공지했는데, 그 이유로 유니티는 "프로그램이 실제로는 에디터와 런타임 두가지 소프트웨어로 나뉘어져있고 그에 따른 사용료를 부과한다" 는 식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은 유니티를 사용하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습니다.
가장 먼저, 학생과 인디 개발자가 사용하는 Personal 라이센스부터 살펴보면 기존에는 10만달러 이하의 수익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가능하게 풀었고 정책이 변경되면서 그 허들이 높아져 20만달러 이상의 수익과 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 전까지는 무료로 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설치 당 수수료입니다.
설치 당 수수료가 문제가 되는 이유
1. 모바일 게임의 수익구조
유니티는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게임엔진이지만, 대부분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수익구조는 유료게임으로 출시를 하거나, 무료로 출시하고 인앱결제 및 광고로 수익을 얻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인디개발자가 큰 수익을 얻기에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제가 만약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디게임 개발자이고, 그 앱의 광고나 인앱결제로 25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개인 라이센스의 수수료 부과조건을 만족하여 설치 당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 가격은 설치 당 0.2달러 입니다. 첫 20만 다운로드를 제외하고 180만 다운로드에 대해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가격은 36만 달러가 됩니다.
즉, 25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어도, 오히려 적자가 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2. 설치 횟수 측정 및 판단기준
유니티가 설치 당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것은 설치 횟수를 측정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큰 문제점이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누구나 악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에 게임에 대해서 누군가가 설치 수만 엄청나게 늘리면 개발자는 수익은 거의 없는데 수수료 폭탄을 맞도록 공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발자가 올린 게임을 누군가가 불법으로 복사해서 만들어도 해당 게임을 다운로드하면 그 횟수조차 카운팅되어 개발자에게 요금이 부과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유니티 측에서 설치 횟수를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유니티는 본인들의 독점 데이터 모델로 측정한다고 밝혔는데, 한마디로 "우리는 측정할 방법이 있으니 안심하라 그건 100% 정확한 수치다. 우리를 믿어라" 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동일한 기기에서의 재설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말은 기기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이 되며 이것은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개인정보 침해에 해당됩니다.
마지막 셋째는 이 정책을 기존에 게임을 만든 모든 게임에 소급적용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미 만들어졌고 팔린 게임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돈에 미치지 않고서야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정책변경에 대한 반응
이러한 말도 안되는 통보에 수많은 게임 개발사들은 이미 유니티를 버리기로 선언했고, 뿐만 아니라 소규모 인디 개발자들에게도 신뢰를 잃었습니다. 저 또한 유니티를 사용하여 게임개발을 공부하고 인디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으로써 실망했습니다. 유니티의 이러한 행보는 결국 가만히 있던 언리얼에게 더 좋은 입지를 제공해주게 되었습니다.
현재 상황
이 발표는 2023년 9월 12일에 처음 나왔고, 현재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유니티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었는지 결국 9월 23일부로 항복을 선언하고, Personal 라이센스를 배제한 새로운 정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공표된 시점에서 많은 개발자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릴 수 밖에 없고, 회복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 장기적으로 본다면 많은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바뀐 정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https://blog.unity.com/news/plan-pricing-and-packaging-updates (유니티 블로그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게 설명하는 것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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